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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키투 섬네일

아이폰 6S를 거의 3년간 사용하다가 동생님이 아이폰 7+를 줬었다. 약 한달간의 사용 후에 여친님에게 7+를 넘겨주고 난 블랙베리 키투로 기기변경. 거의 4년만에 블랙베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덕분에 탈퇴했던 블랙베리 카페에 다시 가입했다. (무려 6년전 9900 개봉기)

블랙베리 키투 박스

블랙베리 키투 128GB 모델이다. 사실 외형만보면 실버 모델이 더 이쁜듯한데 헬로모바일에서 구입시 블랙모델 밖에 없어서 그냥 구매했다. 현재로써 한국에서 정발된 제품으로 구매하려면 헬로모바일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알뜰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매가 꺼려질 수 있긴 하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폰 6S 약정 끝나자마자 헬로모바일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별 거부감은 없었다. 

블랙베리 키투 박스 개봉

사용하다가 다시 찍는거기 때문에 키투의 외관이 엉망이다. 새제품으로 구매하면 블랙베리 방패로고가 그려진 보호필름이 붙어있는 제품으로 발송이 된다. 참고로 키투를 구매하면 기본 보호필름이 제공되지 않는다. 빌어먹을. 구매할 때 미리 꼭 주문해놓자. 너무 늦게 보호필름이 배송된다면 다이소에서 파는 노트8 우레탄 보호필름의 하단부분을 잘라서 임시로 사용해도 된다. 지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

블랙베리 키투 구성품

구성품은 뭐 특별할건 없고 USB C타입 케이블, 커널형 번들 이어폰, 충전어댑터가 제공된다. 케이블 빼곤 쓸 일이 없어서 다시 박스 안으로 넣었다.

블랙베리 키투 키보드

사실 4년전 마지막으로 썻던 Q10 이후 블랙베리로 다시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Q10을 사용하면서 어플의 부족함이나 사이드로딩, 작은 화면으로 인한 불편함은 나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보조로 사용할 태블릿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딱 전화 문자 간단한 인터넷 정도만 사용하면 됬었다. 그런데도 내가 돌아올 생각이 없었던건 Q10을 비롯한 블랙베리 폰들의 낮은 내구성 때문에이었다. 9900도 충전단자가 고장 났었고 Q10은 갑작스런 디스플레이 사망. 그래서 솔직히 지금 키투를 구매한 상황에서도 조금 불안하긴 하다.

참고로 블랙베리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물리키보드의 마감이 그리 훌륭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스페이스바의 묘한 덜컥거림은 타자를 칠 때마다 묘한 불편함을 준다. 또한 개인적으로 9900의 키감을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묘하게 다르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거라 어떨지 모르겠다만. 

블랙베리 키투 카메라

어찌됬던 이번 키투 모델엔 꽤나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이긴 한다. 카메라도 듀얼카메라로 대세를 따라가는 모습. 물론 블랙베리의 카메라답게 듀얼카메라도 성능은 그저 그렇다. 사진을 찍는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른 폰을 쓰시는걸 추천. 묘하게 물빠진 색감의 기본 카메라는 사진을 찍으면 애매한 느낌을 준다. 어플로 보정하는 것도 귀찮고, 개인적으로 카메라 어플을 잘 다운받아 쓰지 않아서 불만족스럽긴 하다.

블랙베리 키투 이어폰 단자

아이폰을 필두로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추세에서 블랙베리는 언제나 그렇듯 한발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이건 이어폰 단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일이겠지만, 글쎄 꼭 이어폰 단자 위치를 상단부에 했어야 했냐는 생각은 든다. 상단부에 이어폰 단자가 존재할 경우 이어폰을 쓰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어폰 줄이 액정을 가리기 일쑤다. 물론 나처럼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상관은 없다만, 하단부에 위치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블랙베리 키투 충전단자

하단부엔 단순히 C타입 단자 하나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어폰 단자 위치를 변경하려면 변경할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 드는데... 뭐 있는걸로 감지덕지긴 하다만. 참고로 스피커 소리는 아주 짱짱하다. 아이폰 6S와 다르게 쩌렁쩌렁 울린다. 물론 볼륨 크기가 음질이랑 상관은 없고, 그냥 시끄러운 환경에서 들을 때 잘 들려서 좋다.

블랙베리 키투 버튼

키투의 좌측면에는 볼륨버튼, 전원키, 그리고 컨비니언스 키가 존재한다. 제일 하단에 위치한 컨비니언스 키는 일종의 단축키로 3개까지의 어플을 등록해놓고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생각보다 그리 편하진 않다.

써놓고보니 줄줄이 단점만 써놓은 것 같지만, 사실 블랙베리는 물리키보드라는 장점 하나로 모든걸 퉁치고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물리키보드가 주는 단축키의 편리함은 다른 폰을 쓸 때도 생각나곤 한다. 어플간의 이동을 버튼 하나로 할 수 있다는건 멀티태스킹의 큰 장점이다. 안드로이드로 OS로 발매되었기에 멀티태스킹에 더 유리한 점도 있다. 스페이스바로 지문인식이나 키보드 트랙패드 같은건 키보드가 있기에 쓰는 그냥 부가적인 기능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한번 걸리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블베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키투는 성능상 나쁘진 않은 폰이기에 구매해봐도 되겠다.

블랙베리 키투 정품 소프트 케이스 박스

그리고 헬로모바일에서 구매할 때 이벤트로 같이 준 정품 소프트 케이스.

블랙베리 키투 소프트 케이스

아주 부드러운 고무재질로 만지는 촉감은 부들부들하고 좋다만 나 같이 폰을 하루에도 몇 번씩 떨어트리는 사람이라면 백프로 미끄러트릴 재질이다.

블랙베리 키투 소프트 케이스 버튼

버튼부도 고무로 잘 둘러쌓여 있다.

블랙베리 키투 소프트 케이스 하단부

단점은 하단부가 개방형이란 것으로 폰 보호는 바이바이.

블랙베리 키투 링케케이스 하이루프 스트랩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가장 평이 좋은 링케 케이스를 구매했다. 물론 평이 좋은건 키투 케이스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뒷면이 투명한 재질이기 때문에 안쪽이 보인다. 하이루프라는 스마트폰 스트랩과 차량 거치대용 철판을 안쪽으로 붙여놓은게 다 보여서 상당히 지저분하다. 시트지라도 사서 가려버려야 할 듯 하다. 

참고로 하이루프 스트랩은 저 줄 하나에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쓰니까 편하긴 하다. 스트랩이 무슨 좋은 재질이라고 써놨는데, 그냥 포장지에 들어가는 리본 재질 같은 느낌이다.

블랙베리 키투 링케 케이스

링케 케이스는 각 모서리 부분이 낙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금 다른 재질로 되어있다. 그래도 떨어트리면 깨질 폰은 다 깨진다. 참고로 손목스트랩을 걸 수 있는 홀이 있기 때문에 스트랩을 쓰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블랙베리 키투 + 원믹스 2S

마지막으로 블랙베리 키투와 원믹스2S의 모습. 보호필름 배송되면 붙이고 다시 찍어야지.

참고로 사진마다 조금씩의 평을 남겨놨지만 개인적인  평을 남기자면 블랙베리는 묘하게 불편한 폰이란거다. 물리키보드가 주는 이점은 둘째치고서라도 소프트웨어적인 안정화가 너무 별로다. 블랙베리 홈런처는 생각보다 상당히 버벅인다. 어플을 사용하다가 홈화면으로 돌아갔을 때 폴더로 만들어둔 어플들이 늦게 뜨는 일이 빈번하다. 블랙베리 키보드 어플은 어플 사용시 자모음 분리 현상이 일어난다. 카톡에서 첫글자로 응이라고 치면 ㅇㅡㅇ이라고 글씨가 나온다. 물론 스페이스바를 한번 누르거나하면 되지만, 왜 굳이??? 문제는 순정 키보드가 아닌 다른 어플을 쓰면 되지만 그러면 단축키 사용이 안된다. 그럼 왜 물리키보드 쓰나요? 물론 이것도 따로 포스팅할 Button Mapper라는 어플로 해결은 가능하다. 문제는 이걸 순정 어플들이 당연히 되야할 부분인데 이런 자그마한 에러도 고칠 생각이 없단거다. 그러니 처음 기기를 구매하고 느껴지는 만족도는 떨어질 수 밖에. 블랙베리가 확고한 구매층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본 어플들도 완성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 이렇게 글을 써놓아도 어차피 살 사람은 나처럼 살테니 알아서 결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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